찌 부력 완전정리 — 000호·0호·B·5B가 뭔지, 잔존부력은 어떻게 계산하나
봉돌은 1호가 어디서나 3.75g입니다. 무게가 정해진 규격이니까요. 그런데 찌는 다릅니다. 같은 0호 찌라도 조류가 세면 안 쓰고, 수심이 깊으면 안 쓰고, 바람이 불면 또 안 씁니다. 찌 부력에 "정답"이 없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몇 호를 쓰세요"를 알려주는 글이 아닙니다. 찌에 적힌 000호·00호·0호·B·2B·5B·0.5호가 각각 무슨 뜻인지 읽는 법과, 거기서 잔존부력을 계산해 현장에서 스스로 판단하는 기준을 잡는 글입니다.
찌 부력 표기는 세 계열이 섞여 있다
초심자가 헷갈리는 가장 큰 이유는, 찌 하나에 성격이 전혀 다른 세 가지 표기 체계가 뒤섞여 쓰이기 때문입니다. 0호 다음이 1호가 아니라 B이고, B 다음이 2B인데 그다음은 갑자기 0.5호로 넘어갑니다.
① 제로 계열 — 000호 · 00호 · 0호 · 0α
이 계열이 가장 오해가 많습니다. 0호는 "봉돌 0호"라는 뜻이 아닙니다. 봉돌 무게표를 아무리 뒤져도 0호는 나오지 않습니다. 무게 규격이 아니라 잔존부력이 거의 0인 상태를 가리키는 등급이기 때문입니다.
| 표기 | 부르는 말 | 잔존부력 | 물속에서의 성격 | 주로 쓰는 상황 |
|---|---|---|---|---|
| 000호 | 쓰리제로 | 마이너스 | 채비를 달지 않아도 서서히 가라앉음 | 깊은 수심 공략, 벵에돔 잠길찌 |
| 00호 | 투제로 | 거의 0 ~ 미세 마이너스 | 바늘·목줄만으로도 천천히 침강 | 밑밥 동조, 조류 타고 흘리기 |
| 0호 | 제로 | 0 | 바늘·목줄 무게 정도로 수면 균형 | 예민한 입질, 잔잔한 물때 |
| 0α | 제로알파 | 미세 플러스 | 0호보다 아주 조금 뜨는 성격 | 약한 조류에서 시인성 확보 |
② 좁쌀 계열 — G4 ~ 6B
제로 계열보다 조금 더 무거운 구간은 좁쌀봉돌 규격을 그대로 부력 표기로 씁니다. 2B 찌라면 "2B 좁쌀봉돌 하나를 감당하는 부력"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부터는 표기가 곧 무게라 계산이 간단해집니다.
| 표기 | 표기 부력 | 기준 봉돌 |
|---|---|---|
| G4 | 0.2 g | 좁쌀봉돌 G4 1개 |
| G3 | 0.25 g | 좁쌀봉돌 G3 1개 |
| G2 | 0.31 g | 좁쌀봉돌 G2 1개 |
| G1 | 0.4 g | 좁쌀봉돌 G1 1개 |
| B | 0.55 g | 좁쌀봉돌 B 1개 |
| 2B | 0.75 g | 좁쌀봉돌 2B 1개 |
| 3B | 0.95 g | 좁쌀봉돌 3B 1개 |
| 4B | 1.2 g | 좁쌀봉돌 4B 1개 |
| 5B | 1.85 g | 좁쌀봉돌 5B 1개 |
| 6B | 2.65 g | 좁쌀봉돌 6B 1개 |
호수별 정확한 그램 값은 좁쌀봉돌 무게표에서 G8부터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③ 호수 계열 — 0.5호 이상
더 무거운 구간은 일반 봉돌과 같은 호수 체계로 넘어갑니다. 1호 = 3.75g 기준이며, 이건 옛 무게 단위인 돈(匁)에서 온 값입니다.
| 표기 | 표기 부력 | 기준 봉돌 |
|---|---|---|
| 0.5호 | 1.87 g | 봉돌 0.5호 |
| 0.8호 | 3.0 g | 봉돌 0.8호 |
| 1호 | 3.75 g | 봉돌 1호 |
| 1.5호 | 5.62 g | 봉돌 1.5호 |
| 2호 | 7.5 g | 봉돌 2호 |
| 3호 | 11.25 g | 봉돌 3호 |
전체 호수표와 g·돈 환산은 봉돌 무게표 계산기를 참고하세요.
잔존부력 — 찌낚시의 핵심 개념
잔존부력은 찌가 아직 쓰지 않고 남겨둔 부력입니다. 표기 부력에서 실제로 매단 채비 무게를 뺀 값이죠.
여기서 놓치기 쉬운 게 채비 총 무게에는 봉돌만 들어가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바늘·도래·목줄 무게가 전부 더해집니다. 감성돔 바늘 하나가 0.1~0.3g, 도래가 0.1~0.3g이니 2B(0.75g) 찌에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비중입니다.
찌맞춤 세 가지 — 뭘 노리느냐의 문제
영점 찌맞춤 (잔존부력 ≈ 0)
찌톱만 수면에 살짝 걸치는 상태입니다. 입질이 오면 저항 없이 바로 잠기므로 가장 예민합니다. 대신 조류나 바람에 채비가 밀리면 찌가 제멋대로 잠겨 입질과 구분이 안 됩니다. 잔잔한 물때에 유리합니다.
마이너스 찌맞춤 (잔존부력 < 0)
일부러 가라앉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채비가 조류를 타고 자연스럽게 흘러가 밑밥과 동조되기 때문에 벵에돔·감성돔 흘림낚시에서 씁니다. 찌가 보이지 않으니 원줄 움직임과 손끝 감각으로 입질을 잡아야 합니다.
플러스 찌맞춤 (잔존부력 > 0)
찌가 확실히 떠 있는 상태입니다. 거친 조류나 강풍에서도 채비 위치가 파악되고 시인성이 좋아 초심자에게 편합니다. 대신 입질 시 물고기가 찌의 남은 부력만큼 저항을 느끼므로, 예민한 상황에서는 입질을 뱉을 수 있습니다.
상황별로 부력을 올릴까 내릴까
| 상황 | 조정 방향 | 이유 |
|---|---|---|
| 조류가 세다 | 부력 ↑ | 채비가 밀려 떠오르므로 무겁게 눌러줘야 함 |
| 조류가 약하다 | 부력 ↓ | 가볍게 가야 자연스럽게 내려감 |
| 수심이 깊다 | 부력 ↑ | 채비를 빠르게 내려 탐색 시간 확보 |
| 수심이 얕다 | 부력 ↓ | 천천히 내려야 경계심을 덜 자극 |
| 바람이 강하다 | 부력 ↑ | 원줄이 바람에 날려 채비가 뜸 |
| 입질이 약하다 | 부력 ↓ | 잔존부력을 줄여 저항을 최소화 |
| 밑밥과 동조 | 0~마이너스 | 밑밥 침강 속도에 채비를 맞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