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규격 완전정리 — D13이 12.7mm인 이유부터 SD400·HD 표기까지
철근 단위중량표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런데 도면에 HD16@200이라고 적혀 있을 때 H는 무슨 뜻인지, SD400과 SD500 중 뭘 써야 하는지, 정착길이를 왜 지름의 배수로 쓰는지는 표가 답해 주지 않습니다. 표 바깥의 이야기를 규격표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도면의 HD16@200을 읽는 법
철근 도면에서 가장 자주 보는 표기부터 풀어보겠습니다. HD16@200은 "고강도 이형철근 D16을 200mm 간격으로 배근하라"는 뜻입니다. 세 조각으로 나뉩니다.
앞의 D는 이형철근(Deformed bar)을 뜻합니다. 표면에 마디와 리브가 있어 콘크리트와 물리적으로 맞물리는 철근입니다. 마디 없이 매끈한 원형철근은 SR로 표기하는데, 지금 구조용으로는 거의 쓰지 않습니다.
앞에 붙는 H는 KS 규격 기호가 아니라 현장·도면의 관행 표기입니다. SD400 이상의 고강도 철근을 가리키는 뜻으로 HD를 쓰고, SD300급 일반 철근은 그냥 D로 적는 식입니다. 그래서 도면에 HD라고 적혀 있으면 강종을 시방서에서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HD 자체가 특정 강도를 확정해 주지는 않습니다.
SD400·SD500 — 뒤의 숫자가 항복강도입니다
철근의 강종은 SD 뒤에 붙는 숫자로 구분합니다. 이 숫자가 그대로 항복강도(N/mm²)입니다. SD400이면 항복강도 400N/mm² 이상이라는 뜻이고, KS D 3504(철근콘크리트용 봉강)에 규정돼 있습니다.
| 강종 | 항복강도 | 쓰임새 |
|---|---|---|
| SD300 | 300 N/mm² 이상 | 일반용. 소규모 구조물·비구조재 |
| SD400 | 400 N/mm² 이상 | 현장에서 가장 널리 쓰는 표준 강종 |
| SD500 | 500 N/mm² 이상 | 고층·대형 구조물, 철근량 절감 목적 |
| SD600 · SD700 | 600 · 700 N/mm² 이상 | 초고층, 대형 교각 등 고강도 요구 구간 |
| SD400W · SD500W | 400 · 500 N/mm² 이상 | W = 용접용. 탄소당량을 낮춰 용접성 확보 |
| SD400S · SD500S · SD600S | 각 등급 이상 | S = 특수내진용. 반복 하중에 견디는 연성 확보 |
강도가 높을수록 같은 하중을 더 적은 철근으로 받을 수 있어 배근량이 줄고 시공 공간이 넓어집니다. 대신 단가가 오르고 가공이 까다로워집니다. 고층 건물이나 교량에서 SD500 이상을 쓰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강종은 철근 몸통에서 확인합니다
현장에 들어온 철근이 시방서대로인지는 롤링마크로 확인합니다. 압연 과정에서 철근 표면에 찍히는 표시로, 제조사 기호와 호칭, 강종 구분이 순서대로 들어갑니다. 강종은 숫자로 찍히기도 하고 돌기(점)의 개수로 표시되기도 합니다. 이와 별개로 묶음마다 붙는 태그와 절단면 도색으로도 구분하는데, 도색 규칙은 제조사와 시기에 따라 달라진 적이 있어 도색만 믿기보다 롤링마크와 시험성적서(밀시트)를 함께 보는 편이 확실합니다.
규격별 단위중량·단면적 표
철근 물량은 결국 무게로 계산합니다. 단위중량(kg/m)에 총 길이를 곱하면 중량이 나옵니다. 아래 표는 KS 기준 이형철근 규격입니다. 정척(표준 길이) 8m 기준의 1본 무게와, 1톤이 몇 본인지도 함께 넣었습니다.
| 호칭 | 공칭지름 (mm) | 단면적 (mm²) | 단위중량 (kg/m) | 8m 1본 (kg) | 1톤당 (본) |
|---|---|---|---|---|---|
| D10 | 9.53 | 71.3 | 0.560 | 4.5 | 223.2 |
| D13 | 12.7 | 127 | 0.995 | 8.0 | 125.6 |
| D16 | 15.9 | 199 | 1.560 | 12.5 | 80.1 |
| D19 | 19.1 | 287 | 2.250 | 18.0 | 55.6 |
| D22 | 22.2 | 387 | 3.040 | 24.3 | 41.1 |
| D25 | 25.4 | 507 | 3.980 | 31.8 | 31.4 |
| D29 | 28.6 | 642 | 5.040 | 40.3 | 24.8 |
| D32 | 31.8 | 794 | 6.230 | 49.8 | 20.1 |
| D35 | 34.9 | 957 | 7.510 | 60.1 | 16.6 |
| D38 | 37.7 | 1,140 | 8.950 | 71.6 | 14.0 |
| D41 | 41.0 | 1,340 | 10.500 | 84.0 | 11.9 |
| D43 | 43.0 | 1,452 | 11.400 | 91.2 | 11.0 |
| D51 | 50.8 | 2,027 | 15.900 | 127.2 | 7.9 |
표를 보면 규칙이 하나 보입니다. 호칭이 두 배가 되면 단면적은 네 배, 무게도 네 배 가까이 됩니다. 단면적이 지름의 제곱에 비례하기 때문입니다. D13 대신 D25를 쓰면 굵기는 두 배가 채 안 되지만 무게는 네 배가 되므로, 물량과 운반 계획이 크게 달라집니다.
현장에서 자주 쓰는 어림값
암산으로 물량을 가늠할 때 쓰는 값들입니다. 정확한 값은 위 표를 쓰고, 이 어림값은 현장에서 규모를 잡을 때만 쓰세요.
| 어림 | 실제 | 메모 |
|---|---|---|
| D13 = 1kg/m | 0.995 kg/m | 거의 정확. 길이(m)가 곧 무게(kg) |
| D10 = 0.56 | 0.560 | 슬래브 배력근·스터럽에 흔함 |
| D16 = 1.5 | 1.560 | 기둥·보 주근 소구경 |
| D19 = 2.25 | 2.250 | |
| D22 = 3 | 3.040 | |
| D25 = 4 | 3.980 | 대구경 주근 |
| D32 = 6.2 | 6.230 |
D13이 1kg/m이라는 것만 외워도 쓸모가 큽니다. D13 8m짜리 100본이면 약 800kg, 즉 0.8톤입니다. 1톤 트럭에 D13 정척이 대략 125본 실린다는 감도 여기서 나옵니다.
@200이 뜻하는 것 — 간격과 물량의 관계
배근 간격 표기 @는 철근 중심 사이의 거리입니다. 간격이 좁아질수록 같은 면적에 들어가는 철근 개수가 늘어납니다. 한 방향 길이 L(mm)에 간격 s로 배근할 때 개수는 대략 L ÷ s + 1입니다.
예) 6,000mm 구간에 @200 → 6000÷200 + 1 = 31개
양방향 슬래브라면 가로·세로 각각 계산해 더합니다. 간격을 200에서 150으로 줄이면 개수가 약 1.33배가 되므로 물량과 공사비도 그만큼 늘어납니다. 도면에서 @ 숫자가 바뀌는 구간을 놓치면 물량 산출이 통째로 어긋납니다.
정착·이음 길이는 왜 지름의 몇 배로 정할까
철근은 콘크리트와의 부착으로 힘을 전달합니다. 그래서 힘을 온전히 전달하려면 일정 길이 이상이 콘크리트에 묻혀 있어야 하는데, 이를 정착길이라 합니다. 두 철근을 겹쳐 이을 때 필요한 길이는 이음길이입니다.
이 길이를 지름의 몇 배(예: 40d)로 표기하는 이유는, 부착력이 철근 표면적에 비례하고 표면적은 지름에 비례하기 때문입니다. 굵은 철근일수록 더 긴 정착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실제 배수는 콘크리트 설계기준강도, 철근 강종, 피복두께, 상부근 여부, 도막 유무에 따라 달라지므로 구조 도면과 시방서에 적힌 값을 따라야 합니다.
물량 산출에서 자주 틀리는 곳
단위중량표는 정확한데 물량이 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인은 대개 표 밖에 있습니다.
- 정척 길이 착각 — 국내 이형철근 정척은 보통 8m입니다. 현장 절단 길이로 계산해 놓고 발주는 정척으로 하면 잔재(로스)가 빠집니다.
- 이음 길이 누락 — 부재가 정척보다 길면 이음이 생기고 겹치는 만큼 철근이 더 들어갑니다. 긴 보·벽체에서 특히 큽니다.
- 갈고리·절곡 미반영 — 스터럽과 띠철근의 갈고리, 단부 절곡분이 길이에 더해집니다.
- 로스율 — 절단 잔재와 시공 오차를 감안해 통상 몇 %를 얹습니다. 루베 계산 가이드에서 다룬 콘크리트 로스율과 같은 개념입니다.
- 단위 혼동 — kg과 톤, m와 mm를 섞으면 자릿수가 통째로 틀어집니다.
다른 자재도 원리는 같습니다
철근뿐 아니라 형강·강관도 단위중량 × 길이로 물량을 냅니다. 다만 규격 표기 방식이 다릅니다. H형강은 높이×너비×웨브두께×플랜지두께로, 각파이프는 가로×세로×두께로, C형강은 높이×너비×리프×두께로 씁니다. 철근처럼 호칭 하나로 끝나지 않고 치수를 모두 적어야 규격이 특정됩니다.